가려던 식당이 문을 닫아 "산양에 추어탕집 있는데 갈래?" 물어보길래 잘 가리지 않고 먹는 저는 오케이를 해서 통영 산양읍 장어추어탕집에 갔어요. 큰 도로가에 있는 <산양 장어 추어탕>집 꽤 넓은 터에 자리잡고 있어서 주차하기는 딱 좋아요. 들어가기 전에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그림자로 봐선 사람들이 그득그득 많더라고요. 원래 사람이 있냐 없냐에 따라 음식맛의 기대심리가 달라지기 마련이잖아요. 기대됩니다.
"추어탕 2개요" 라는 주문과 동시에 바로 나오는 건 깻잎하고 쫑쫑쫑 잘려진 고추가 나옵니다.
금새 여기 대표 메뉴인 뜨끈한 추어탕이 나왔습니다. 자 한번 먹어보겠습니다. 실은 여기 같이 오는 지인이 4번인가 여기 추어탕을 먹으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번번히 시간을 못마추거나 하는 바람에 추어탕을 못먹었는데 오늘 약속했던 식당이 문을 열지 않는 바람에 바로 생각났던 곳이 여기라고 하더군요.
산양 장어 추어탕 영업시간 : 새벽 4시~오후3시까지 일요일은 10시반까지
메뉴판은 멀리 위치하고 있어 그냥 대충 찍었습니다. 장어추어탕 8000원입니다. 황태탕 그리고 해물미역국 이렇게 메뉴는 간단합니다.
그리고 반찬은 셀프입니다. 반찬은 6가지 종류입니다. 원하는 만큼 접시에 담아가시면 됩니다.
자 이제 밥도 나왔으니 한번 먹어볼께요. 솔직히 추어탕을 여러번 먹어보질 않아서 먹을 줄 잘 몰라요. 먹으면 괜찮긴한데 내가 나서서 고르는 메뉴는 아니라서요. 원래 음식이라는 게 본인이 자주 먹어본 음식이 생각나는 법이잖아요. 어렸을때 엄마가 한번도 해준적이 없었고, 따로 굳이 추어탕을 먹으러 갈일이 없었거든요. 아마 추어탕 먹은 일이라곤 손에 꼽히는 정도 오늘을 제외하고 2번정도 추어탕을 먹어봤어요. 아 그리고 밥이 설익었다고 조금 기다리면 더 주신다고 했어요. 일단 먹겠습니다.
깻잎하고 고추를 왕창 넣었어요. 국에 넣는 거라 왕창넣어도 막 맵거나 하지 않아요. 옆에 후추나 소금이 놓여있더라고요. 그이유는 본인에 입맛에 맞게 먹으라고 의미인가봐요. 추어탕의 본연의 맛이 나서 좋았고, 저는 그냥 소금이랑 다른 건 추가 하지 않았어요. 그랬더니 슴슴한 맛이 나더라고요. 솔직히 추어탕을 먹을 줄 몰랐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.
일단 건데기랑 같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마땅치 않아 수저에 양껏올려 한컷 찍어봤습니다.
그렇게 지나가다가 직원분이신지 사장님이신지 모르겠지만 보시더니 양념을 열어주시면서 "이걸 넣으면 맛이 달라질꺼예요." 라고 해주시더라고요. 머쓱여서 " 아, 이걸 넣는 거구나. 추어탕을 먹을줄 몰라서..." 하면서 얼른 넣어봤습니다. 넣는다고 빨개지는 것도 아니고 간이 얼추 맞아지니 말씀대로 맛이 달라지더라구요. 하마터면 슴슴한 추어탕만 먹을 뻔 했습니다. 뜨뜻한 국물에 잘 먹었습니다. 자극적이지도 않고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추어탕이었어요. 사람들도 많은 만큼 가성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아 그리고 반찬이 다 맛깔스러웠어요.
아참 그리고 여기 식혜가 맛이 끝내준대요. 직접 수제식혜 판매도 별도로 하기도 하고, 식사를 하시면 수제식혜 한잔을 맛볼수 가 있답니다. 저는 그다음 카페갈꺼라 식혜를 안먹었는데 같이 간 언니말로는 안달고 맛있다고 했어요. 무슨 맛인지 알것 같아요. 안달고 맛있는 식혜는 수제로 만든 식혜라야 가능한 것 같아요. 요즘 식혜들은 달기만 해서 말이죠. 다 옛맛이 맛있는 것 같습니다. 잘 먹었습니다.
11월 11일 오늘의 하늘은 이렇게 만화구름처럼 뭉실뭉실 떠다니는 구름이 마치 그림 같습니다. 산양읍으로 넘어보면 참 산자락과 하늘이 더 예뻐보이는 것 같아요.